2013년 3월 20일 수요일

낙엽은 지고 있는데

바람이 머물다간 그자리에
수북히 쌓여있는 지난 발자취들
바스락 못다한 이야기
아직도 마르지 않은 잎뒤에서
소곤소곤 들려온다

영원할것만 같았던 시간들
어느새 낙엽되어 허공속을 떠돌고
지난 미련들은
후박잎 잎새처럼 후두둑 지고 만다

갈바람속에 낙엽은 지고 있는데
허기진 영혼의 샘은
무엇을 찾으려 바람속을 헤매이는지
풀어진 눈동자위로 가을은 가고 있는데
이대로 져야만 하는가

계절의 한 획을 그으며
낙엽이 지듯이
무언가 하나의 뚜렷한 획을 그어야 할터인데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자꾸만 달음질쳐
바람속으로 달아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