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성(聖) 낙엽


성(聖) 낙엽 /정연복

가을이 깊다
낙엽은 더욱 깊다

황홀한 봄날
불타는 여름의

푸르던 한 생(生)
고이 접고

온몸이 나래 되어
온 마음이 무(無) 되어

한마디 말없이
한치 미련도 두지 않고

훌훌 떠나는
저 비범한 낙하.

문득
나는 듣네

작고 여린 것이
툭 던지는 무언의 화두(話頭)

너는 얼마나 깊니?

´가을´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