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아침에 보내는 편지

그리움의 살을 메기어
새벽같이 떠난 화살은
매서운 바람앞에
더 나아갈 길을 몰라 잠시 방황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한 곳을 치어다 보며
행복만을 조심스럽게 키워왔던 날들마져
거짖이라 여기시는 당신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리웁고 그리워서
초라한 남루를 숨기지도 못한 채
꿈결에서 조차 달려 본
자갈길이 모래밭 되었을...
그래요, 그 길은 뭐란 말씀인지요.

모처럼 이른 아침 햇살 앞에 현기증이 납니다.
사랑은 말로 하는게 아니로군요.
사랑이었구나...당신 맘 이제야 확인합니다.
문을 닫고 있었던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 였음을...

미쳐 깨닫지 못 한 순간에 떠난
나약한 그리움의 화살이
날퍼런 비수로 되 돌아와 꽂힐 듯
활짝 열리는 문 앞에서 쓰러질 듯 허청거립니다.

다만,
참 사랑이었음을...확인하고
허청거리며 방황을 끝낸
이,아침이
더 없이 행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