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架痕 김철현
씻어지지 않는 자국처럼 남아
오래된 연인으로 머물러 있어
여전히 붉은 그리움에 물들이는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달처럼 가멸차게 채운 미소로
마주하는 시간을 잊지 못하게 매어
주체 할 수 없는 눈물로 그리게 하는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허락지 않은 곳곳에 흔적 남기고
마음대로 훌훌 떠나가기도 하며
시시때때로 고향처럼 나를 부르는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수만 리 하늘 언저리 바라보지만
알 수 없는 그림자만 어렴풋하고
늘 흩어지는 구름 가듯 하는 당신,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당신을 찾아 헤매는 내 가슴은
짝을 찾아 밤새워 우는 들짐승처럼
까만 멍이 들어 쉰 울음소리뿐인데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이른 바람 맞으며 걷는 걸음에
해 저문 저녁에 기웃거리는 귀동냥에
여상히 찾을 수 없어 맘을 태우는
당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