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사*랑*해 28 / 고등어

* 사*랑*해 28
고등어 / 종소리 김대우

점심은 칼국수였고
배고픈 저녁에 고등어를 먹다가
고등어에 손가락이 물렸네

고등어 등어리를
천국의 맛으로 먹고 있었는데
고등어는 내 손가락을
원한으로 먹고 있었네

난 고등어를 기쁨으로 먹고
고등어는 나를 원망으로 먹고
우리는 물고 물리는 요지경속 세상이지
내 기쁨이 너에게는 고통일 수 있지

내 이빨에 이미 깊은 상처가 난
고등어는 접시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울며불며 대화를 청했지

온 몸이 천국으로든 지옥으로든
먹히기 전에
딱 한 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지
바다는 바다인줄 알지만
하늘은 하늘인줄 모른다고 했네

그래서 새가 되어 하늘을 맘껏
날고 싶다고 했지
누구든 하늘을 날고 싶지

난 마술학교에서 배운
신비한 마력으로 고등어를
새로 둔갑을 시켰지
빛의 창문으로 새는 금방 빠져나가고
하늘은 고등어를 훨훨 품었네

비록 난 천국의 맛을 잃었지만
고등어의 소원은 이뤄졌네
그래서 내 마음은
천국보다 더 행복 가득이네

사*랑*해
사*랑*해

고등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