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일 목요일

지독한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누가 남기고 갔을까
이 끈끈한 정을
누가 떨어뜨리고 갔을까
이 슬픈 그리움을
어쩌란 말이냐
널 기억하기도 전에
이미 이별이 서러워
빗소리가 먼저 가슴을 치며 울음을 토한다

사랑아!
나의 깊은 절망을 지켜보는 네 가슴에
빗물이 흐르더냐
너의 깊은 절망을 지켜보는
내 가슴엔
빗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었다

어쩌자고
이리 깊게 사랑을 했더란 말이냐
깊은 밤
잔잔한 빛을 뿌리고 간 너의 흔적으로
또다시
영혼의 진실을 흔들어 깨우며
술잔에 어린 너의 눈물로
나의 사랑이 아프다

이제, 그만 그만 하자고
고독한 이별의 잔을 수없이 마셔보지만
정녕 떠나보낼 수가 없어서
지친 영원의 입술을 껴 안고
지독한 사랑의 목마름은
바람의 누드 속으로
활활 타들어가고 있다
또다시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