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아내와의 외출

샛길에 자동차를 세우고
산나물을 뜯으러 산에 오른다
숲 속은 유난히 시원하다
여기 저기 눈에 띄는 취나물
땅 두릅은 철이 지난 듯 잎이 피었다
맨 꼭대기 새 순을 조심스레 꺾어 넣는다
묘지 주위에 고사리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상하게도
나물들도 모여 사는가 보다
있는 곳에서만 많이 뜯을 수 있으니

담배를 심은 밭을 지나
농노(農路)에 이르니
쑥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사이사이 질경이가 보인다
크로바 잎들이
수북수북 자라고 있다

질경이를 뜯다가
아내는
˝여기 좀 봐요, 네잎 크로바가 있어요...˝한다
우연히 만난 행운의 선물...
기분 좋은 외출이다

행복을 듬뿍담아 돌아오는 길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 꽃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