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남은 초록 잎 하나

창 밖에
마지막 남은 초록 잎 하나가
내 영혼의 안경 너머로 날아 갑니다.

홀로 홀로
긴 그림자 하나 매달고 멀어져 갑니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목안에서는 슬픈 로망스가 흐르고
잔잔한 선율이 파도타기를 합니다.

떠날 수 밖에 없는 이파리의
고뇌가 전해 옵니다.
어디에선가 있을 그리운 반쪽이 있어
간다면 다행이지만
무작정 떠나는 여행길이라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남은,
초록 잎 하나
붙잡고 싶었지만
영혼의 안경 너머로
이미 와버렸습니다.

사랑 하나 묻어 두고
속삭여 봅니다.
행복 하라고
지금 보다 더 행복하라고

다시 무기력 해진 일상에서
초록 잎 하나 가슴에 품고
허물어진 마음 다독이며
희망을 가져봅니다.
봄은 또 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