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일요일

홀로서기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쪽을 위해
해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홀로 선다는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 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 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밭 처럼 만났을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채념 할 수 밖에..
위태 위태 하게 부여 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 서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 하게 돌아 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 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일지라도.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 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달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 번에는>
<이 번에는>
하며 여겨 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 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 주지 않는
나의 삶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 조차
가면 이라고 말할 지라도
변명 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 으로 말 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