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일요일

만남

1.
비바람이 지나고
햇볕이 쏟아지는 풍경 속에서
만남의 설레 임 속으로
상큼한 향이 불어왔다

없다가 나타나는
무지개 빛이었을까?
유난히 눈이 부셔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별 빛이었을까?

심장이 뛰고 있는 가슴속에
뜨거운 불빛이 춤을 추며
그 안에서 사랑이 흐른다.
2.
은은한 초록빛살이 되어 번져 가는
저수지 둑에서
잡힐 듯 잡힐 듯 하다가
비껴 가는 뜸부기 한 마리

제 모습 누가 볼 새라
외로움을 날개 속에 가리고
먼 산으로 날아간다

님 오실까
기다림에 지쳐 견디다 못해
주렁주렁 매달았던 그리움
흔적도 없이 벗어버리고
결국은 울고 말았다
뜨음뿍 뜸북 ...
3.
흙 내음 삼키며
새벽 풀 냄새 적신 손짓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러내
수정처럼 투명해진 마음을 열고
손을 잡고 걸었지

저 파란 빛 속에서
흘러가는 흰 구름 보며
하얀 이 드러내어 웃고 있었지

풋풋한 초록 향을 맡으며
번져 가는 행복 속에서
서로의 영혼이 가슴속에 들어와
맑은 호흡으로

우리는 ...
하늘 향한 파란빛을 삼키고 있었지
4.
보라 빛 하늘의
상큼한 바람을 마시며
아무 걸친 것 없이
나는 너를 만났다.

은빛 물결을 보며
넓은 바다의 모습처럼
잔잔한 가슴속에
흐르는 사랑을 느끼며

끝없이 퍼져 가는
어둠의 돌멩이를 주워
하나,
둘 ...
퐁당 던져 버리고

아픔을 핥고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내 어여쁜 미소를 다시 찾는다.
5.
산을 넘고 넘어서
바다를 찾아 나섰다.

행여나 누구 없을까?
두리번거리며
멀게만 느껴진 수평선을 향하여
불타버린 내 마음을 던진다.

나는 안다.
흔하지 않는 풍경은
보고 또 봐도 그리워진다는 것을

바람 없어 은빛 물결은
아름답게 반짝거려
내 까만 눈동자에 가득 담아
굴러가는 아픔의 바퀴를
뽑아 낼 수 있다면
붉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텐데

이제는 묻지 않고
지난날을 기억하는 슬픈 눈빛과
그대를 향한 옛 푸른 정열을 질식시키고
나로부터 시작되는 행복을 만들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