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잊은 채 살아가나 봅니다
그 존재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내 곁에 있어
손내밀면 언제든지 따스하게 잡아주며
외로울 때 긴 어둠 함께 동행해주는 사람일수록
마치 자신을 위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처럼
너무나도 쉽게 그 존재의 귀함을 잊은 채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어머니~! 그 분으로 인해
잠시 잊었던 어머니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엄마......! 하고 부르면
언제나 밝게 웃으며 대답해주시는 내 어머니~
엄마.......나 배고파~!
이 철없는 투정이 끝나기도 전
이미 밥상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밥 한 공기
알차게 버무려 놓으신 온갖 나물들이 소복합니다
엄마는 내게 그런 분이십니다
언제나 부르면 대답해 주고
철없이 응석을 부려도 다 받아 주시는
그런 내 어머니가 노환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제 살 다 내어주고 종국에는 빈 껍데기만 남긴 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어느 이름 모를 물고기의 삶처럼
어머니는 내게 그렇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셨습니다
바짝 말라버려 실핏줄이 또렷한 내 어머니의 손과
곱디고운 젊은 날의 청춘은 이미 사라지고
힘없이 주름진 야윈 두 볼을 바라보며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습니다
예전에는 효도가 참으로 쉽다 생각했습니다
노환으로 돋보기조차 소용없는 시력 탓에
가끔은 나물 속에서 흰 머리카락이 딸려 나와도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으로 효도했노라 생각했으니까요
노환으로 소화기관이 약해지신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풍성하게 떡과 과일을 듬뿍 쌓아 놓으면
그것이 바로 넉넉한 효도라 그리 생각했습니다
평생을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시는
내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단돈 몇 푼 용돈으로
은혜를 갚노라 던 지난날들이 그저 부끄럽습니다
그런 내 어머니가 노환으로 쓰러지셨습니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나시리라 그렇게 믿으렵니다
엄마~! 아프지마..........
제발 아프지마라..........
이대로 엄마가 날 떠나 버리면 나는 어떡해~
효도다운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했는데 어떡하라고
엄마~! 아프지마..........
제발 아프지마라.......... 응~?!
ㅡ 엄마~! 아프지마........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