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5일 일요일

신의 입가에 피어나는 미소처럼

천둥 벼락치는 그 날 그 곳에서
그대가 벼랑 아래 몸을 날려
바다 속으로 뛰어 들었기 때문에
자연 속으로 다시 돌아갔기 때문에

나의 팔과 다리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고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 꽃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근엄한 신의 입가에
몇천만번 째의 미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지난 겨울 찬 바람에 얼어 죽어서
굳게 돌문을 닫은 대지 아래 묻혀서
봄날 햇살에 새로 태어나는 새싹과 꽃은
모두 그대의 숨결이요 그대의 영혼인 것입니다

신의 숨결이 젖먹이 어린아이같이
규칙적인 그 곳에 영원히 슬픔은 없습니다
숲속 빈터와도 같은 정지된 시간이
가느다란 다리의 꽃사슴을 부르고 또 부릅니다

고요한 눈빛과 따뜻한 가슴이
부드러운 손과 발이
짧은 하루의 낮과 밤을 대신해서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부지런히 자신을 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