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일 목요일

살얼음 위 비둘기 한 쌍

살얼음 위 치닫는
매 서러운 바람 끝
잿빛의 사랑 매달은
한 쌍의 비둘기
어디서 날아왔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다.

작은 인연으로 왔다
그냥 스쳐 지나보낼 수 없는
안타까움

헉! 헉!
목마른 갈증
숨가쁜 몸짓으로
지쳐 쓰러져 가는
가련한 영혼에 던져지는
가혹한 형벌

한 순간도 놓을 수 없다는 듯
꽉 움켜진
노란 손 푸른 고랑 타고
붉디붉게 흐른다.

실낱 같은 인연의 끈
애처로워
숨죽인 흐느낌
긴 고랑 가슴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