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월요일

당신을, 당신만을


당신을, 당신만을 / 정연복

맨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나는 직감으로 알았죠

당신과 나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줄로

단단히 묶여 있는
한몸이라는 것을

그렇게 당신과 나는 만나
사랑했고 결혼하였소

어느 덧 세월은 흘러
이제 우리의 머리카락에도

세월의 훈장처럼
서리가 내리고 있소

그 동안 당신은
참 수고 많이 하였소

이제 당신의 육신이
조금은 닳아

아파하는 당신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저 옛날 우리 첫사랑의
순수했던 시절에 그랬듯이

나 당신에게
마음의 새끼손가락 걸어 맹세하리니

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당신을 사랑하리라

당신을 당신만을
변함 없이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