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걸핏하면 제 발등에 날 올려놓고 들까부는
죽 써서 개 포식이나 시킬 삶이여
촘촘히 칼날 박힌
회 빛의 마른 벽이 달려든다
아늠살 처지도록 살았다고
살아 있다고
그 죄를 다구치네
이제 다시는
행여 죽었다가
만에 하나,
천에 하나,
그 무엇으로 환생 한다해도
핏물 같은
아니 그 보다
몇 천억 진한
누군가가 영혼을 송두리째 바쳐
머리칼을 뽑아 비단신을 삼아 준다해도
다시는 사랑 따윈 키우지 않으리라
어느 늪 웅덩이 되어 살 갉아내며
막아서는 첩첩 산 짐승처럼 헤집으며
저문 날 꽃 없는 풀처럼 펄펄 뛰며
시퍼렇게 팽창해
참혹한 풍경으로 너덜거리며
눈 입 다 봉하고
짱배기 길나도록 살았더니
시야비야(是耶非耶)시비 거는.......
삶,
징글징글 하게
그 만큼,
한번 살아봤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