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6일 목요일

나를 찻고싶은날은 [정세일]

나를 찻고싶은날은
어린 시절의 나를 찻고 싶은 날은
나는 그 언덕에 올라가 그리운 동산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 언덕에는 오랜 된 갈참나무 들이 있어서
나를 친구처럼 바라보며 그늘도 만들고
바람도 만들어서 쌩쌩 불어보고 있습니다.

나는 그 언덕에 올라가는 날은
어린 시절 낑낑대며 불었던 친구의 오래된 하모니카를
추억 속에서 다시 가져옵니다
그곳에는 오- 수제너의 노래도 있고
잼버리의 노래도 있으며
바위고개 언덕의 노래도 오랜 하모니카 소리에는
청소년 애창곡 속에 살아있습니다.

누군가 기다릴 것만 같은 그 그리움 때문에
나와 친구는 동산에 올라
노래를 하며 친구는 하모니카를 불곤 했지요
그러나 그 친구는 귀뚜라미가 우는 날
그 친구는 노래처럼
멀리 이사를 가버려서
나는 그 친구가 남겨둔
가슴 한구석에 외로움을 떨쳐버리려고
큰소리로 그 언덕에서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으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나의 가슴속에는
그리운 언덕이 있어서 친구의 하모니카 소리가 생각나는 날은
친구를 생각하는 노래를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