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로 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자
되게 하소서
라자로의
어둡고 칙칙한
무덤 속에 갇힌
이 세상,
수건으로 친친 감긴
얼굴로는
빛을 보지 못하며
베로 묶인 손과 발은
마땅히 행할 바를
모르나이다
그리하여
전쟁과 기아는
끊이지 않고
응징과 복수는
정의의 이름으로
오늘도 날카롭게
칼을 갑니다
저희들은
저희들이 하는 바를
알지 못하옵니다
주님,
벌써 썩은 내가 나는
내 무덤에 당신 오시어
˝나오너라!˝
이 말씀만 하여 주소서
무거웠던 바윗돌
치워주시면
사랑이 비로소
눈을 뜨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