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6
나무 / 종소리 김 대 우
나무야 누가 그랬어?
누가 너의 옷을 강제로 조각조각 벗기고
속살을 희롱했는지 아프도록 상처투성이야
그래서 매미가 파도치며 저토록 슬피 우는 구나
언젠가 스님이 나무라 하셨는데
“ 나는 나무다. 나는 산이고 나무다 ”
스님 같은 고귀한 분이 아픔을 당하셨네
큰일이야 신을 모독했어 재앙의 시작이야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뜨거운 언덕길에서
15분 정도 너를 마주 했어
너의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나는 금방 죄인이 됐지 너를 돌보지 못함을
너의 상처를 만졌지
상처는 너의 속살 깊숙이 심장까지 들어갔어
그럼에도 어찌 그토록 찬란한 푸르름인지
내 사랑님처럼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 이상 상처가 상처를 낳지 말아야 할 텐데
네가 아파서 병들어서 시들어죽으면
세상의 정신이 죽고 결국 지구가 멸종할 텐데
내 못다 이룬 꿈도 있는데
나무야 애원할게 용서해줘
이제야 내 꿈에 살이 붙기 시작했는데
온갖 새들을 불러줄게 상처를 치료해줄게
꼭 안아줄게
사·랑·해
사·랑·해
나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