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는 것~!
그것은 이미 이별까지 사랑하겠으며
죽어서까지도 내 가슴에 담아 두겠다는
거룩한 다짐이며 선서인 것이다
비록 우리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
서로에게 순결한 의식이나
세월에 부식될 각서 한 장 없었지만
이미 서로의 영혼 깊숙이
지울 수도 파낼 수도 없는 사랑의 인(印)을 치는 것
그것을 감히 사랑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며
사랑을 한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인 것이다
행여 그 사랑이 나를 두고 떠나갔을지라도
그 사랑이 내 심장을 난도질하며 짓밟고 갈지라도
사랑이기에 참아내야 하는 것이다
때때로 그 사랑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눈물과 아픔
다 토해내지 못할 서러움과 그리움이 쌓일지라도
사랑이기에 참아내야 하며
내 영혼 깊숙이 새겨놓은 사랑이기에
지울 수도 파낼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거룩한 인(印)을 떠올리며
또다시 너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ㅡ 사랑이야기 하나 /풍향 서태우 ㅡ
통일을 염원하는 시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