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사랑이 그리운 날
살며시 추억을 끄집어 내 더듬거리니
어린시절 병원놀이 하던
동네 꼬마의 미소 속에 숨어 버리고
핑크 빛 사연 적은 쪽지
몇 날 며칠 몰래 따라 다니며
책가방에 끼어 주던
들국화 소년의 수줍음에 가려졌는데
독서실 그 소년
책 갈피에 넣어 준 편지
지금은 고깃고깃
희미한 기억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네
바닷가 모래사장에
캔버스를 펼쳐 놓고
그 바다를 그리면
나타난 그리운 얼굴
파도가 지워 버려
조개만 잔 득 붙었는데
노을하늘 반을 접어 쓴
사랑 고백하던 날
달맞이 들녘에 피어났건만
그 사랑 하얀 겨울에
흰 눈 따라 가 버리고
남겨진 사랑
추억 속에 머물러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