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재회 Ⅲ

재회 Ⅲ

커피를 마시겠다 했다
같은거요
담배가 더 늘은거 같다 했다
여전하지 뭐
하고 싶어 하던 일 하고사니 행복하겠다 했다
그렇지 뭐
그만 가봐야 한다 했다
......그래야겠지

얼추 두 시간은 마주 앉아 있었는데
생각처럼 많은 말이 나와주질 않았다
시간 내내
정신을 병원에 두고 온 환자처럼
그 첫마디에는 대답조차 못하고
무엇하나 묻지도 못하고

결혼한다고 축하해 달라 했다
주문 해야지
커피를 마시겠다 했다
같은 거요
담배가 더 늘은 거 같다 했다
여전하지 뭐
하고 싶어 하던 일 하고사니 행복하겠다 했다
그렇지 뭐
그만 가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