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5일 목요일

짝사랑 3

그가 사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혼자서였냐구요?
아뇨. 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다들 그 곳에서 즐거워 할 때

내 눈은 그의 책꽂이를
기억합니다.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

내 귀는 그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그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내 코는 그의 향취를
기억합니다.
그에게는 어떤 내음이 있는지

내 손은 그가 쓰던 수건에
손을 닦았습니다.
그렇게라도 그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내 입은 그에게는 단 한마디 못하고
함께 한 이들을 향해
˝여기 참 좋으네요.˝
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