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수요일

그대 가슴에 닿을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는 내 안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꽃 등잔 나무에 걸어두고
가는 길마다 비추고 있습니다.
사랑도 미움도
내 마음대로 어쩌지 못합니다.
얼마나 깊이
빗장을 걸어 잠 그어야
바람이 불지 않을는지
그대처럼
순전하고 거룩한 사람이고 싶어
새벽이면
틈난 구멍위에 붉은 벽돌 하나 올려놓습니다.
그대의 곧은 법아래서
달빛 감돌아 흐르는 저 피리소리
그리운 이여
흔들리지만 꽃잎으로 떨어져
그대 가슴에 닿을 수 없습니다
투명한 울림에
벌거벗은 영혼 만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