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얻어배기의 아침

얻어배기의 아침

지은이 : 이 참 삶

닭이 울어도 해가 떠도 느끼지 못하는 아침
퇴비의진 몸이어서 하책(下策) 숨구멍이 싫어진다.
그 곳에 얻어배이가 있어 안주되어있다
놀이터주변 술뱅이와 물먹은 새뱅이깡들
아침 장터인 마냥 천지에 널려있다
밤새운 흔적들은 집지키는 사창(私娼)과 같아
집어 담을 수 없는 인생을 떨어진 낙엽수(落葉樹)
동여매인 쇠사슬로 묶어져 있는 건 아닌데

하루를 가로막고 살고 있다.
장님도 아닌데 보이는 건 머춤진 것들
날 몸소 피우다 앞만 없는 동전(銅錢) 무의미한 사람
금전(金錢) 벌 생각도 전무(全無)하다
볼 수 없어 흉보(凶報)로 살아가고
돈이 아닌 다른 곳에 눈 맞추어서
올라간 중간 시속에 날 묻어올라 그 기쁨
그 날 하루로 만족하내
내일이 있어 무료(無料)의 삶 얻어배기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