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상사화(비평 부탁합니다)

상사화

1.
모악산 연실봉 아래
붉게 타는 상사화.
타는 가슴 열어
애타게 임 그리네.

잎이 지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피어
피고 지고 피고 져도
만날 수 없는
임을 향한 그리움.

기다리고 기다리다
잎은 지고 꽃대만 남아
붉게 노을빛으로 물든
상사화를 아시나요?

2.
내 눈 속에 그대가 있고
내 마음속에 그대 있건만
한 하늘아래 살아가도
만나지 못하는 아픔

긴 사슴의 목처럼
기다림은 야속하고
그대와 나 하나인데
어이하여 그리움으로
살아야만 합니까?

그대를 향한
밀물같은 그리움이
칠산바다 썰물에
하염없이 떠내려갑니다.

3.
그리워도
그립다 말하지 않고
보고파도
보고싶다 말하지 않을래요.

행여 날 보려거든
8월 한가위에 오시어요.
호남땅 옥당골
불갑사로 오시어요.

그리움이 가슴깊이 스며들어
눈물방울 알알이 맺히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더 간절합니다.

상사화 한송이가 되어
기다리고 있을께요.
이 목숨 다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께요.

4.
내가 기다리다 지쳐 쓰러지면
그대는 어여쁜 꽃으로 피어나고
그대가 기다리다 지쳐 쓰러지면
나는 푸른 잎으로 피어납니다.

이승에서 만날 수 없다면
저승에서 꼭 만나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사랑은 영원한 것.
이승에서 맺지 못한 열매를
저승에서 사랑의 열매로 맺어요.

인적 없는 대웅전
외로이 촛불 밝혀놓고
목탁소리에 맞춰
노스님의 염불소리 들려옵니다.
천둥처럼 폭음되어
상사화 주위에 울려 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