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4일 금요일

나는

나는 / 이경식
1.
나는 자아를 느끼기도 전에 어느 날
나의 의지와 상관도 없이 세상밖에서 세상안으로 던져졌다
삶은 바람 같았으며 생명은 구름 같았다
내가 다시 세월안에서 세월밖으로 나갈 수 있고
나 스스로 삶과 생명을 초월하는 의지가 될 수 있다면
구름처럼 존재하며 바람처럼 느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

내가 나의 영혼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리움으로 인한 고독은
영원한 사랑을 얻기 위한 여정쯤으로 여길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나에게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라면
그리움은 왜 생기며 고독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는
백치가 되고 말 것이다

2.
< 알고 있니! >
여자는 마음속에 꽃을 피우지만
남자는 가슴속에 향기를 담는다는 것을
여자는 마음을 느끼려는 설레임이 먼저지만
남자는 가슴을 느끼려는 황홀함이 먼저라는 것을

< 아는 거니? >
육체의 모습은 세상안에 있지만
영혼의 모습은 세월밖에 있다는 것을

3.
戀人의 그리움은 가슴속에서 피어야 할
삶의 意味이며 생명의 理由여야 한다고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한 송이 꽃이여!
다시 한 번 속삭여다오
戀人의 사랑은 마음속에서 영원해야 할
…지금 이 순간
순간의 연속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