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사랑의 정의

류은섭
받지 않는다고 주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마음을 도둑맞는 것입니다
주고 싶어서 주는게 아니라
손아귀에서 모래가 빠져 나가듯
어느 틈에 빼앗겨 버린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을 같이 있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아쉬움으로 만들어지는 눈물의 결정체입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빛의 각도에 따라
달리보이는 눈부신 보석입니다
사랑에는 끝없이 바라보고 싶은
마음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쓰러졌을때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나보다 남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느끼는 아픔마저 걱정하는 마음입니다
자존심에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이 앞에서
알몸뚱이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자존심 마저 미련없이 버리는 마음입니다
백년이 흘러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오래된 성당의 벽화와 같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오묘한 감동과 설레임을 주는
지극함으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