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서울 가는 길


아직 산자락은 누렁누렁 하다만
참 산천경개 보기 좋다

수양버들 순 마다 싹틔워
낭창낭창 춤추며 강물을 입질하고
성질 급한 경상도 목련 활짝 피어
연신 섬섬옥수를 흔들어준다

어머 어마한 꿈을 꾸며
배우가 되기 위해
중앙무대로 진출하는 산골 아이같이
까만 구두코가 까닥거린다

뭉툭한 사투리의 소심쟁이
남쪽바다 특산물 반기듯
그리운 이들이 반겨줄라나

제 버릇 개줄까
은빛으로 나울거리는 낙동강을 보니
갑자기 시장기가 돈다
누가 보든 말든
또 끼가 발동
시 한편 뚝딱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