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9일 일요일

☆ 편 지 X ☆

공과금 고지서에 섞여있는
되돌아온 낡은 봉투를 발견한다.
빗방울에 번진 글씨
아직도 파란 그리움 묻어나는데
너를 찾아 헤매다 돌아온
손때 묻은 편지엔
까맣게 타 들어가던
기다림이 애처롭다.
내가 쓴 편지 다시 뜯을 때
동봉했던 종이 학 한 마리
울음 터트리며 쓰러진다.

가슴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