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6일 토요일

그대 2

그대는
가깝고도 먼 곳에 있다
곁에 두고도 선뜻 갈 수가 없다
그대에게 가는 길
마른 숲 갈대 같아라
온 산을 사르러 버릴 것 같아
청아한 품속에
살며시 손 담그고
물방울 퉁기다 제 풀에 지친 저녁놀
흔들리며 산발한 머리 빗는
한 밤중 깊은 잠에서 깬다
별빛의 장난인가
그대는 초록빛으로 쏟아지고 있다
밤새 퍼내었는데
퍼낼수록 솟아오르는 맑은 옹달샘 어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