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6일 토요일

시인의 감성(2)

벌써 어제는 저물었다
거실 벽 뻐꾸기는 목을 늘키며
진즉에 열두 번을 울었다
익모초 즙 같은 초저녁 커피 덕에
눈은 자박대지만 정신은 초롱 하다

수능시험 칠 것도 아니고
이 길로 밥벌이 나갈 것도 아닌데
이 야밤에 젖었다 말랐다 한들
이따위 새대가리 봉황이 될까

무엇을 위해
무얼 쓰고 싶은지
무엇 때문에 쓰는지....

내일 아침 운명이 바뀔지라도
더듬거리는 이 생각들을
이 밤이 지기 전에 풀어내야 한다

? 때깍
? 때깍

애꿎은 볼펜만 펌프질에 여위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