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그렇게..사랑에 베이고 말았다 - 김정한

그렇게..사랑에 베이고 말았다 - 김정한

실핏줄 터지는 프리마돈나의 선홍빛 세레나데는 처절했다

사랑……
하나일 때는 한쪽으로 기울다가
함께 할 때야 비로소 수평을 이루며
심장의 박동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두 배로 널뛰기를 했다

아찔한 눈맞춤 그리고
삶과 죽음을 껴안을 만큼 지독한 악마의 키스
영혼까지 녹아드는 황홀한 포옹
살 끝, 손끝이 닿을 때마다 사납게 몸부림치는 전갈들
벼랑 끝 사랑에도 깊이는 있었다

결국 프리마돈나의 실핏줄이 끊어지고
시간의 닻까지 정지되어 버린 순간
사랑의 볼록렌즈는 비틀거리다가
두 심장이 하나로 포개어지고 말았다.
너울대는 육신은 결국 양귀비꽃보다 붉은 꽃물을 쏟아냈고
결국 뼈마디마다 따뜻한 수액이 스며들었다

그렇게...... 사랑에 베이고 말았다

김정한신간 - 길에서 사랑을 만나다 -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