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8일 일요일

이 사람이게 하소서

이 사람이게 하소서
이 사람 내게로 와
시작과 끝이 되게 하소서
나의 뜨락에 피어난 꽃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착한 꽃 앞에
내가 있나이다
생각만 해도 전율인 이 사람
자고 나면 백합처럼
하얗게 웃는 그가 되게 하소서
그를 묻거든
내가 대신 그를 답할 수 있게 하소서
때가 되면 익을 줄 아는 사과처럼
이 사람 곁에는 내가 놓이게 하소서
나를 만들고
보내신 이여
내게는
이 사람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