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8일 월요일

호박꽃 필 무렵

풀숲을 헤치며
꿀을 이고
밭 이랑
능선으로 오르는 호박꽃
왕벌 하나
꿀 냄새를 맡고
코를 벌렁 거리며
바싹 따라 붙는다
잠시
내려 놓고 쉬려는데
달려들어 입맛 다시더니
아예 주둥이를 묻고
머리를 들 생각을 않는다
옆집에 사는 호박꽃 새댁
아들을 나으려는지
배가 봉곳이 부풀어 오르는데

모퉁이 돌아 동구 밖
장터서 돌아 오는 엄니
함지박엔
꽃신이 담겨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