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이종백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도시가 잠든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아무말없이 웃으며
눈시울만 적시는 마음을 당신은 알런지요
떠나기전 침묵만으로
홀로가셨던 당신이온데
새벽 모퉁이에서 낯설지 않은 길가를
당신은 저와 걷고 있습니다
주름진 손 가득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묻어야하는 마음을 당신은 알런지요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바람으로 오셨다가
눈물만 떨군채 홀로 가십니다
홀로 일때는 외롭다가도
눈만 감으면
당신의 눈동자는 바다가 되고
당신의 눈동자는 거울이 됩니다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영혼을 어루만지고
마냥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까만밤으로 돌아갑니다
사랑을 느끼기도 전에 싸늘히
하늘로 비가 되어 돌아갑니다
까만밤을 사랑합니다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