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토요일

그대와 나.52

그대 내곁에 있어 주세요
찬바람 불어 오면 제 몸 더욱 떨려와
나 있음을 알지 못해 흔들리는 사시나무
그대 나를 지켜 주지 않으면
흔들릴 때 마다 찢겨지는 줄기들
우수수 눈송이처럼 쏟아지면서도
끝내 홀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언덕 먼발치서 그대를 기다려야 하는
쓰러진 만큼 그대 품 필요하는
나는 그대로 하여
이 차운 겨울 칼날같은 아침을
따순 커피향처럼 훈훈해 질 수 있음을
동짓달 벼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