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0일 토요일

동시. 꽃들에게 물어 본다

꽃들에게 물어 본다


정영숙



겨우내 땅속에 숨어있던 꽃들은

봄이 온 걸 어떻게 알았을까?

하늘에서 가르쳐 주었을까?

땅속에서 가르쳐 주었을까?

봄꽃은 왜 그렇게 제가 먼저 피어나고

파란 잎은 천천히 피라 할까?

나는나는 그것이 신기해 목련의 얼굴에

벚꽃의 얼굴에 입 맞추며 물어본다.



엄마는, 누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예쁘게 더 예쁘게 얼굴에 그림 그리는데

날 때부터 예쁜 꽃들은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저렇게 웃으며 보아 달라 손짓 할까?

윙윙윙, 나풀나풀, 삐종삐종 사랑 받고 싶을까?

무뚝뚝한 아빠도, 오빠도 꽃에는 홀딱!!

나는나는 그것이 알고 싶어

철쭉에게 물어본다. 백합에게 물어 본다.

2012.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