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인 줄 알았는데
물 밖의 나라였다
섬이 아닌 줄 알았는데
물 만난 세상이었다
연꽃도 없이
바닷속에서 둥실 떠오른 여인이
물결을 자꾸 밀어내고 있었다
반쪽으로 동강난 달이었다
흘러가는 저 달에
발이 어느새 흠뻑 젖었다
허리 넘어 목까지 축축한 것이
월미도였다, 섬이었다
달의 치마를 벗기면서
환한 살을 만졌다
부풀은 가슴의 수평선이 열렸다
내가 던진 눈빛으로
조만간 만삭이 될 저 여인네
오늘은 반달처럼 부풀어 올랐으니
배를 띄웠다
파도가 심해 닿을 수 없는 여인의
방파제 우거진 숲속으로
물 흘러가는 소리가 가깝다
월미, 저 여인에게
내가 머리까지 곧 잠길 것 같다
달의 바닥에 내가 가라앉고 있었다
섬인 줄 알았는데 달이었다
섬이 아닌 줄 알았는데
폐 가득 물이 들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