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마다 오늘은 잊지 않고 돌아와도
정녕 오시지 못하는 그리운 아버지
꿈속에서
그립다 한들 눈 뜨면 보이지 않고
꿈길에서 함께 손잡고 걸어가다
뒤 돌아 눈을 뜨면 어둠 속 나 혼자
촛불 속에 향불 피워
술 한 잔 올려보아도 침묵만 하는 아버지
제사상 앞에 불효여식 무릎 꿇고 앉아
자정이 지나 새벽이 되어도
가슴에 사무치는 아버지 그리움
몇 십 년 쏟아지던 눈물은
가슴에 보이지 않는 강이 되어
남 몰래 흐느끼며 불러보는 아버지
가슴이 탁 트이는 방어진 바다 앞에서
어둠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밤
이 가슴엔 기다림 속에
뼛속 깊이 파고드는 아버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