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어 내일 져도
갖가지 꽃들
눈 마주 친 미소로
그리 피었다 가건만
바람 누워 쉬는 산허리에
나도 산이 되어 앉아 산 위를 보면
또 얼마나 더 슬퍼야
형체 없이 바람으로 떠나야 할 날들이
또 얼마나 더 아파야
꽃 같은 미소로 그립다 말을 하고
저리도 아름다운 노을로
떠날 수 있을까
살다보면
서있는 나무마다 사랑이 핀다고
흘리는 눈물마다 그리움 일렁인다고
우리 그렇게 감싸 안고
아픔 쓰다듬으며 살자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비바람에 제살 갉아 먹혀도
마주서서 바라보는 소나무가
부러운 것은
날마다 내 안에 잠들어 쉬는
그립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