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소식 끊긴 지 석 달 열흘
그 가을은 이제 겨울이 되었다
아직도 아무 소식은 없지만
첫눈 오는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내리는 눈은 머리 꼭대기를 지나
가슴으로 뜨겁게 쌓이고
가슴에 쌓인 눈물 차갑게 녹아서
물이 되고 드디어
볼 수도 없이 날아가 버리지만

오늘도 나는 잃어버린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김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