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2일 목요일

일기, 쓸쓸한

우울한 담배연기 속에 하루가 저문다.
손저어 보내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

발한(發汗)하는 모호한 언어들만 사방에 가득해,
믿지못할 생각들로 갈 곳 없는 분주한 마음.

오늘도 결국, 시(詩)는 내 편이 아니었나 보다.

문득, 달아나고 싶은 생각에 하늘 향한 창문을 연다.

불안한 사색(思索)은 새처럼 날아가고,
가슴 한 쪽 빈자리엔 쓸쓸하게 스미는 일몰(日沒).

머언 하늘의 노을이 메마른 영혼을 적신다.

세월 훔친 나이가 사정없이 죄송하기만 한 오늘 하루.

그래도
세상의 운행(運行)은 그런 나를 외면한 채, 아무런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