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2일 목요일

그대 가슴에서 잠들고 싶다

그대 가슴에서 잠들고 싶다
-淸夏김철기-

팔월의 풀잎은 참 푸르다
여름 볕에 이지러진 하늘에선
삶의 길에 한줄기 소나기 지나치고
일광(日光) 속으로 사라지려는 열기
내뿜어놓는 들판
미루나무 나뭇가지 사이에

파란 하늘을 드러낸 내 마음들이
한 가닥 바람으로 나부낄 때면
다시 만든 구름 한 조각 그대를 닮아
여름밤 풀벌레 소리 들리는
그대 마음 밭으로 달려가며

긴 세월 어눌한 생각
미천하여 허공의 풍경 저쪽으로
내 人生 반원(半圓)을 긋고 돌아서며
이제는 그대 아늑한 품에서
깨울 수 없는 깊은 잠을
난 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