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밥 먹여주느냐?
정영숙
여성들의 모임에 갔다. 남편 타령으로 수다하다. 눈동자가 별같이
반짝이는 50대 초반의 여성. 나는 무드(mood)없는 남편하고 살자니
갑갑해 죽겠다고 한다. 모두들 한목소리로 지금 분위기 찾고 할 때냐?
어디 멋없는 남편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하며 깔깔 웃었다.
그 녀가 하는 말. 남편은, 내가 고 2학년 때 인데 죽자 코 따라 다니며
사랑한다. 너 아니면 나는 죽을 것이다 고 하여 양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퇴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그 때 그 기분은 다 죽고 지금은
오로지 밥밖에 모르는 식충이가 되었으니 정말 매력 없다고 투덜투덜 한다.
호기심이 잔뜩 부풀은 여성들이 뭐가 매력이 없더냐고 다그치니, 흥분된
그녀가 말하기를, 어느 날 밤 내가 남편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는데, 추억에 젖어
별을 보고 여보~! 저 별을 봐요! 얼마나 반짝이고 예뻐요, 당신이 내
눈동자가 별빛 같다고 했지요? 저기-저 별 좀 봐요-하니까 대뜸 화를 내며,
“당신 미쳤나. 별이 밥 먹여주나. 방에나 들어가자!”고 하여 계단을
급히 내려 왔는데, 이 밥 밖에 모르는 사람의 꾐에 넘어가 고등학교 졸업장도
못 받았으니 내 머리 내가 찍은 격이지 하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2010년 12월 13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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