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 시작되었을 때
용혜원
내 사랑이 시작되었을때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길러낸 사랑이
감당할 수 없도록 불이 붙어
열병에 시달렸다
내 마음에 불을 밝게 켜놓았을 때
슬프게 만들어놓았던 것들은 사라지고
삶이 기쁨의 색깔로
채색되기 시작했다
나에게 주어진 사람이라면
깊은 사랑의 수렁 속에
내 목숨을 다 던져놓고 싶었다
뒤틀리지 않고
아무런 막힘이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아무런 거침이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
아무런 버거움 없이 자유롭고
너와 나 우리,서로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