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1일 일요일

내 안에 너에게

벗이여
나의 오후가 왜 이리 절박한지
왜 이다지도 침묵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추락하는 세월의 깃을 잡고
곤궁한 꿈들을 미열로 키우며
새벽 달 지기 전에 풀잎이 되고
저녁 별 뜰 때 저항 없이 나래를 접었었지

낙뢰가 쳐도 두려워 않았는데
여윈 그림자 안타까이
삶의 비중에 겨워 휘청이네

어둠은 위세 등등하고
바다도 혹한에 떨고 있는 밤
서투른 것이 용서가 안돼
고뇌로 새는 밤이 이리 길 줄은......

벗이여
냉돌같은 바람 그대 창 흔드는가
타인처럼 네 하늘이 멀고 낯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