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따 올린 앞 머리카락
사과나무 아래에 보였을 때
앞머리에 찔러 놓은 꽃무늬 빗은
한 송이 꽃이 그러하듯 아름다웠다.
하얀 손 정답게 내밀며
빨갛게 익은 사과를 건네 주던 그대
연분홍 빛깔의 가을 열매로
난생 처음 난 그리움을 배웠다.
하염없이 내쉬는 나의 한숨이
그대 머리카락에 가 닿을 적에
한없이 행복에 겨운 사랑의 잔을
그대의 의미로 채워 마셨네.
과수원 사과나무 밭 아래로
언제부턴가 생겨난 이 오솔길을
누가 처음 밟아 놓은 자리일까
짐짓 물어 보면 한결 더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