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대가 나 이상의 그대이기 때문 아니요
그대만의 그대인 까닭도 아닙니다
그대 그대로의 그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나 이상의 그대를 요구하지도
내 안의 그대만을 희원하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그대인 까닭에
바라만 보아도 내 안에 떠오르는 그대
내 눈동자에 살아있는 그대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때로 나는 그대안의 일탈을 꿈꾸기도
그대아닌 그대를 열망하지만
그대는 내 모습 그대로를 안아주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그대안에 숨쉬고 있는
작은 사슴같은 나를 발견하고
어린 사슴의 눈동자에 맺힌 이슬같은 기쁨 삼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