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썬글라스를 끼고 “Bob the fish” 바에 앉아 있다.
마지막 햇살이 미련이 남은 듯,
어정쩡히 그의 테이블 귀퉁이에 늘어져 있다.
그는 그의 썬글라스 만큼이나 까만 기네스를 마시며
배꼽을 드러낸 웨이트리스와 농락거린다.
술 고픈 손님이 한 둘 바에 들어오고
웨이트리스는 주문을 받으러 그들에게 간다.
그는 이제 홀로 앉은 여성을 찾아 바 안을 두리번거린다.
침침한 불빛이 이미 햇살을 먹어버렸다.
그는 아직도 홀로다.
마지막 한 방울의 기네스를 마시고, 그가 일어선다.
미련이 남은 듯, 바 안을 다시 두리번거린다.
그리고는 터벅터벅 걸어나간다.
그는 모른다.
내가 그의 뒷쪽에 홀로 앉아
그에 대해서 이 시를 쓰고 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