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0일 금요일

그대에게 가고 싶지만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걸어도
들국화 손짓하는 길을 걸어도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작은 숲 길을 아무리 걸어보아도
그대에게 가는 길은 얼마나 먼 길인지..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꿔도
새들이 반겨주는 뒷동산도 아니고
갈매기 노래하는 바닷가 뱃길도 아니고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그곳에 있기에

마음의 자존심도 버리고
마음의 창을 열고 길을 나섰지만
그대 찾아 갈 여유있는 시간이 없기에
아직은 아직은 중천에 남은 일이 있기에
여기서 잠시 허공을 바라보며 쉬어가렵니다.

아름다운 꽃길을 마냥 걸어 가면서
맑은 물소리 흐르는 길을 걸어 가면서
나 힘들 때 명상 속에 그대 모습 위안을 삼고
나 외로울 때 그대 모습 마음 속에 그려 보았지만

아직은 아직은 정신 수양이 부족하기에
허공 끝에 흐르는 빗소리 들으며
꽃 피는 청산에서 잠시 잠깐만 쉬어가렵니다.